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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사이트/아는 척 하기 좋은 역사

러시아 민간인 학살 논란, 끔찍한 학살은 왜 일어날까?(ft. 부차학살, 난징대학살)

by 한숟갈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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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북서부 소도시 부차에서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학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21세기에 아직도 학살이 있을 수 있는지 정말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러시아가 휩쓸고 지나간 부차의 참혹한 모습

사실 인류 역사가 시작한 이래 잔혹스러운 학살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예시를 든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많이 들 수 있습니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1808년 나폴레옹군의 스페인 시민 학살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한 국민 학살 

간도참변

1,2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진 학살...

너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가장 참혹하고 끔찍한 학살 중에 하나였던 난징대학살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기에  인간이 도저히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학살극이 왜 벌어지는지 생각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난징대학살은 정말로 정말로 참혹하고 악마적인 사건입니다. ~충격주의~

 

난징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중에 

일본군이 중국 난징에 쳐들어가 중국인들에게 벌인 참혹한 짓입니다.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전략은 '단기결전'이었습니다.

전쟁을 오래 끌지 말고 중국의 핵심지를 빠르게 점령하고 끝내자는 겁니다.

 

치열한 중국군과의 전투에서 난징은 일본군에 의해 함락되게 됩니다.

일본군은 중국의 중심지를 탈환 했으니 이제 전쟁을 끝내고 싶습니다.

중국군의 저항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완전히 초토화를 시키기로 마음먹게 되고 대학살극을 벌이게 됩니다.

 

사람들을 대상으로 총검술연습을 합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베어볼까? 이번에는 찔러볼까?

총검술연습이 너무 피곤해진 일본군은 중국인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기관총으로 난사해 죽입니다.

기관총으로 죽이는 것 마저 귀찮아진 일본군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수류탄을 던집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기름을 뿌리고 불을 냅니다.

불에 타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낄낄 웃어댑니다. 

이게 제가 과장하는거라고 생각되시나요?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일본군의 내기가 신문에 실렸습니다.

"이봐, 나는 105명 목을 베었는데 자네는??"

"나는 106명"

"그래? 연장전으로 150명 베어보자" 

 

정말 악마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목을베고 자랑스레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어떻게 인간이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요? 무섭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최대규모의 집단 강간이 벌어집니다.

작게는 2만, 크게는 8만건으로 추정되고요.

강간 대상에는 어린 7살짜리 꼬마도 있었고 심지어 80세 노인도 있었습니다.

 

일본군은 여성들에게 노동을 시키고 집단으로 강간을 합니다.

그 이후 그 상황에 혐오스러움을 느낀 일본인은 자신을 혐오스러워 하지 않고 

오히려 강간한 여성을 혐오스러워합니다. 그래서 처참하게 죽입니다.

심지어 엽기적으로 거세 및 장기를 도려내기도 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성고문을 합니다.

그러다 죽으면 셰퍼드의 먹이로 던져주기도 하고 거꾸로 매달아놓고 갑니다.

강간할 때는 여자로 보였지만 죽일 때는 사람이 아니라 돼지로 보였다. [한 일본군의 회고]

게다가 일본군의 더 악마적인 일을 벌입니다.

가족을 끌고 나와 아빠에겐 딸을 강간하도록 강요하고

아들에겐 엄마를 강간하게 강요합니다. 그 광경을 보며 낄낄대며 구경하는겁니다.

주씨 할아버지 집에 일본군이 들이닥쳐 40세의 주씨 며느리를 강간했다. 그녀의 시아버지, 남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강간이 끝난 후 일본군은 60여세의 주씨에게 며느리를 강간하라 했다. 주씨 할아버지는 며느리 몸에 엎드려 그 짓을 하는 체했다. 그러자 일본군은 그를 마구 때리며 진짜로 하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눈물을 머금고 자기 며느리를 강간했다. 다음, 그들은 17세 된 아들에게 어머니를 강간하라 명령했다. 아들도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남경대학살]-박옥상

일본군들이 난징대학살을 벌인 것은 중국인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함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완전히 저항의지를 꺾어 놓으려는 목적이었겠죠.

심지어 공포에 질린 국민들은 거꾸로 자국 정부를 탓하게 될 수 있습니다.

내부분열이 발생하는 것이죠.

최근 우크라이나 부차학살도 비슷한 맥락의 목적을 두고 실행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무리 목적이 있다 할지라도 어떻게 인간이 그런 끔찍한 일을 벌일 수 있는 것일까요?

[리바이어던]의 홉스

사회계약설을 창시했던 [리바이어던]의 저자 토마스홉스의 철학의 전제만 빌려서 생각해보려 합니다.

홉스는 자신의 철학을 전개해 나가는데에 있어서 전제를 세웠습니다.

인간은 자연상태일 때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이다

여기서 자연상태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법이 없는 무법의 세계 또는 강력한 권력이 없는 무정부 세계를 말합니다.

원시상태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라는 말은 쉽게 말하면 공격적이고 악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즉, 다시 정리하면

인간은 원래 원시상태에 공격적이고 악하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성악설입니다.

 

저도 어느정도 인간이 원래 악하다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도 원시상태인 우리 사피엔스종족이 대륙을 돌아다니며 인종청소 및 대학살을 벌인 증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리 멀리가지 않아도 인간이 본래 악하다고 볼 수있는 증거는 너무나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 하나, 삼풍백화점이 붕괴한 그 시점이 바로 홉스가 이야기한 '자연상태'였습니다.

백화점 물건을 돈주고 사야한다는 시장질서와 윤리가 무너진 혼란의 자연상태였죠.

그래서 이 여인의 내면의 양심과 인간성은 순간 본래 악함으로 돌아옵니다.

 

인간의 인간성과 양심은 사회적 여건에 제한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법과 사회적 윤리가 잘 잡혀있는 평상시에는 인간의 본성이 감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무정부,공포,혼란,불안이 발생하면 인간의 악한 본성은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과연 이것을 쉽게 부정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불안과 혼란에 휩싸였을 때 도덕을 지키고 선하실 수 있나요? 쉽게 답하지 못할겁니다.

 

전쟁은 사람을 '자연상태'로 돌려놓아 모든 사회적,윤리적 가치관을 붕괴시킵니다.

그러면 인간은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로 돌아와 늑대와 다를 바가 없어집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저자 한나아렌트

독일계 유대인 철학사상가 한나아렌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의 총 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의 재판을 보고철학을 전개해 나갑니다.

아이히만은 약 600만명의 유대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죽일까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끔직한 짓을 했지만

사실 가정에서는 자상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습니다. 즉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이죠.

평범한 사람이 거창한 동기없이 그런 끔찍한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말합니다.

"악은 거창한 곳에서 오지 않는다. 

악이라는 것은 평범하고 진부한 곳에서 온다."

이게 바로 '악의 평범성'입니다.

 

우리에게도 언제나 악은 평범하게 찾아 올 수 있습니다.

선,정의의 추구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과 같이 힘들고

악의 발현은 강물을 따라 자연스레 흐르는 것과 같이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윤리적 사유가 없다면 악은 평범함 속에서 조용히 우리 곁을 찾아올겁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인간은 본래 자연상태에서는 투쟁상태였다는 홉스의 말을 빌려

인간의 본성은 일부 악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근데 문명은 빠르게 발전하면서 인간을 대량 살상할 수 있는 무기들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우리의 본성 및 의식은 아직도 원시시대 즉, 자연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쟁이 벌어지거나 혼란과 불안에 빠지게 되면 인간은 자연상태로 돌아가게 되고

우리도 모르는 순간 우리의 본성인 '악'이 발현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대학살을 만들어 내는 인간적 차원에서의 근본적 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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