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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사이트/아는 척 하기 좋은 미술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더 재밌게 보려면 알아야 할 인기 원인 인문학적 분석

by 한숟갈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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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저도 안 보다가 엄청 재밌다고들 하길래 살짝 봤다가 4화까지 나온 것을 그자리에서 다 봐버렸습니다.ㅎㅎ

보다가 이 드라마가 인터넷에서도 난리고.. 왜이리 인기가 좋을까를 고민해봤습니다. 물론 박은빈 배우가 이쁘고 연기도 잘해서도 맞지만 그건 너무 당연하고 가벼운 답 아닐까요? 인문학적으로 좀 더 깊이 생각해보는게 어떨까요? 이 글을 보시고 드라마를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겁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왜이리 인기가 있을까?

 

 

1. 자본주의 체제 속 이성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오는 신선함

여러분 어렵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시죠. "너 비이성적이다"라고 했을 때 그 느낌은 긍정적인가요 부정적인가요? 아마 모두 부정적이라고 답하실 겁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왠지 논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치고 동물처럼 행동한다는 느낌의 말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먼 옛날로 돌아가서 중세시기에는 사실 '비이성적'이라는 속성이 나쁜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비이성의 극단은 '광기'가 될 겁니다. 중세시기의 광기는 '정상'과 분리되지 않았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심지어 비범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며 종교적인 의미와 결합되어서 신비로운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근대 자본주의 시기가 도래하게 되면서부터 광기는 정상에서 분리되고 '비정상'이 되었습니다. 왜일까요?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생산성입니다. 높은 생산성은 절대적인 선으로 규정되고 낮은 생산성은 악으로 규정되어 나갑니다. 우리가 국가를 볼 때 그 국가의 GDP성장률을 가장 중요시 보죠. 또 우리가 매일 뭔가를 공부하고 연습하고 또는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들은 모두 사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신이 높은 생산성을 갖기 위함이죠. 자본주의에서 일을 잘 못하고 돈을 잘 못 번다? 그 사람은 '비정상'으로 치부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긴장과 불안속에서 살아갑니다. 누군가에게 생산성 낮은 '비정상'으로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요. 자본주의에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대부분 생산성이 높은 사람이죠. 돈을 적게 버는 사람은 비교적 생산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 버느냐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에서의 정의는 높은 생산성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이성적'이며 그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자본주의에서 가장 돈을 못 벌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사람 중에 대표가 바로 광인입니다. 근대사회가 요구하는 '인간 표준' 즉, 노동의 가치를 알고 열심히 일을 하며 생산성을 중시하는 자본주의에 순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광인은 '비정상'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자폐는 자폐라서 비정상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정상'으로 규정되는 겁니다. 

드라마 속 우영우는 자폐를 가졌습니다. 현실이라면 '비이성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장 '비이성적'이라고 여겨지는 자폐장애를 가진 우영우가 가장 '이성적'이라고 여겨지는 법조계에 들어가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자본주의 속에 살면서 내면화 된 의식을 깨는 캐릭터와 스토리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신선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드라마 속 우영우를 보면서, 남들에게는 보여줄 수 없지만 각자 조금씩 가지고 있는 '비정상' 또는 '비이성'적인 측면도 이 세상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겠다를 위로받으며 재미를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2.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엘리트집단에서의 친근감, 편안함

법조계와 의학계가 문이과 양대 탑으로서 현실에선 가장 엘리트적인 집단에 속합니다. 일단 공부도 탑이어야 하고 그만큼 돈도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많은 비중으로 경제적으로 괜찮은 집안에서 배출됩니다. 그리고 복장도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차별화하고 심지어 언어도 자별화되어 있습니다. 법문 보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쉽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어려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의사들도 어려운 단어들을 막 사용합니다. 드라마 보시면 많이들 알 수 있죠. 이러한 요소들이 알게 모르게 일반인과 엘리트의 벽을 공고히 하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의사나 검사, 변호사, 판사들에게는 어려움을 느끼고 자동적으로 갑을관계도 형성이 됩니다. 그러나 우영우는 우리에게 편안함과 친근감을 선사해줍니다. 극 중 자폐를 가진 성인을 위해 펭수노래도 불러주는 모습을 보면서 전혀 현실에서 생각한 변호사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심지어 재판에서 친근한 우영우가 엘리트 검사를 당황하게 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통쾌감까지 선사해줍니다. 어찌 보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크기에 이 드라마에 더 몰입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3. 자폐도 따뜻하게 봐주는 주변 동료

우리 모두는 자폐까지는 아니지만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단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옳은 행위가 아니겠죠. 차가운 현실에서 내 약점을 말한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선 우영우의 주변인은 따뜻하고 평범하게 우영우를 대해줍니다. 우리는 그 부분에서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함을 느끼며 힐링을 받는겁니다. 차가울수록, 살기 힘들수록 힐링이라는 키워드는 힘을 발휘할 수 밖에 없겠죠. 

 

 

지금 까지 4화가 나왔는데 앞으로의 스토리가 기대됩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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